감정을 배출하기 위한 가장 좋은 도구는 글쓰기라고 한다.
그래서 열었다. 글을 쓰기 위해
근데 무엇을 써야 하는 걸까. 내 감정이 정리 되지 않는다
머릿속과 가슴 한켠으로는 엉켜있는 감정들이 사로 아우성 치고 있는데
그 감정들을 쏜 끝에서 뱉에내가기 어렵다.
인사고과도 끝내고 한 해를 돌아보는 시점에서
나는 또 한 없이 초라해짐을 느낀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하느냐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놓치는 모습들이 보인다.
새는 바가지.
엄마가 걱정한 그 모습들이 그대로 사회에서도 보여지고 있다.
내가 뭘 정말 원하는지 뭘 해야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지 여전히 모르겠다.
아니,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좋아하는 척 이었나. 남들에게 있어보이려는?
내가 가장 슬픈것은 모든 게 나한테는 휘발되는 느낌이다.
책을 읽어도, 영화를 봐도, 무슨 정보가 들어와도 일시적일 뿐 단단하게 쌓여지지가 않는다
글을 '잘'쓰고 싶지만, 글을 '잘'쓰고 싶은 마음에 쓰기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