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목표 중 하나는 조주기능사 자격증 따기였다. 술에 관심이 생기면서 뭔가 전문성을 가지고 싶은 마음에 도전한 조주기능사.결론부터 말하자면... 93점이라는 꽤나 높은 점수로 합격을 했다. 껄껄껄 . 출퇴근 /점심시간 아껴가며 공부한 보람이 있구만!!!!! 삭막한 직장생활에 나름 활력소가 되었던 조주기능사 준비이야기 이야기 스따뚜
조주기능사 시험일정
조주기능사는 필시-실기로 이뤄져있고 1년에 4번 이뤄진다. 작년부터 결심한 목표인 만큼 23년도 1회시험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1월9일부터 원서접수 대기를 했다. 필기 접수는 큐넷에서 하면된다.
https://www.q-net.or.kr/man001.do?imYn=Y&gSite=Q
Q-net 자격의 모든것
www.q-net.or.kr
오전 10시 땅 되자마자 접수 완... 기능사 접수는 어느하나 쉽지 않다. 특히 원하는 일정에는.....다행히 나는 원하는 일정에 원하는 장소로 접수 할 수 있었다.
필기 준비 및 시험
조주기능사 준비는 주로 독학 / 전문 교육기관 / 업장 '바' 클래스 로 나뉜다. 의지박약 직장인에게 독학은 무리이고... 뭔가 실전의 느낌을 받고 싶어서 '바'운영하면서 나름 전문성을 지닌 학원으로 선택했다. 커리큘럼은 총 4주였고, 필기 + 실기 연습과 실제 실기 시험 전날 집중 연습교육으로 진행했다. 사실 필기는 진짜..진짜 기출만 공부하면 된다. 시중에 조주기능사 기출이라 검색하고 나오는 5~6개년 공부하면 충분히 합격 할 수 있다. 만약에.. 필기에서 떨어진 분이 계시다면 반성해야함.......나의 경우 학원에서 준 요약집 + 5개년 2번정도 돌려보고 갔다.
필기 시험은 PC 로 진행하고, 답안지를 제출하자마자 합격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 위에서는 막 너무 쉽다고 이야기 했지만 이게 뭐라고 은근히 떨리드라. 점수는 그냥저냥이었지만 어째든 합격! 이제 실기 준비해야지
실기 연습
조주기능사 시험의 꽃 실기- 실기시험은 총 39개의 칵테일 중 랜덤으로 3개를 뽑아서 7분안에 조주 및 제출로 이뤄진다.아니, 이게 은근 까다로운게
- 7분안 하나라도 못 내면 실격
-3개의 칵테일 주재료가 전부 틀릴 경우 실격
-칵테일 당 2개 이상의 실수가 나올 경우 실격
이다. 물론 항목별 체점 방법도 엄청 세세함.... 실기 준비할 때는 좀 막막하긴 했다. 일단, 칵테일 조주를 하기 위해서 레시피 암기는 당연히 기본이자 필수. 나는 2가지 방법으로 레시피를 암기했다.
1) 엑셀로 나만의 레시피 노트 작성
2) 칵테일러 라는 앱으로 모의시험 반복
출퇴근 및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레시피 암기+모의시험을 통해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학원에서는 실제 조주 및 조주법 코칭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독학보다 학원을 추천하는데, 그 이유가 해당 업종 종사가자 아닌 경우에는 주류 라벨에 익숙해지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다른 사람 앞에서 조주 한다는게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기 때문이다. 연습할 때 실격 사유의 대부분이 시간 조절 실패였다. 큐ㅠㅠ 술도 생각보다 너무 무거워서 다 흘리고 ...나같이 취미로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독학보다는 학원등의 도움을 받아 준비하시길...!!
실기 시험
조주기능사 실기 시험 장소는 서울에 3군데 뿐이다. 그래서 경쟁률도 엄청남..
3군데 중 필기 시험 봤던 휘경동으로 접수했고, 시험 시작 1시간 전에 시험장에 도착해서 마무리 공부를 했다.
시험 준비물로 마른행주가 있으니, 미리 준비하도록 하자. (준비하지 않아도 뭐라하진 않지만, 시험장에 닦을게 없다..)
시험은 3인 1조로 진행한다. 시간이 되면 감독관이 한사람씩 호명하고 번호를 뽑게 하는데, 그 번호에 따라 조 순서가 정해짐. 난 맨 마지막 조로 배정되었고 거의 40분? 대기 했다.
시험문제는 해당 조의 맨 앞사람이 뽑은 번호에 해당하는 칵테일로 출제된다.
시험장에 들어가면 2분간 재료 확인 시간을 주고, 시험자들 앞의 칠판에 시험 문제를 작성한다.
우리 조의 문제는 진 피스 / 사이드 카 / 푸스카페
다행히 조주하는데 까다로운 칵테일들은 아니라 시험문제 보자마자 좀 마음이 편해졌다.
시작이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손 부터 씻고
푸스카페 > 사이드 카 > 진 피즈 순으로 조주 했다.
푸스카페 하면서 그레나닌 시럽을 지거에 생각보다 많이 담아버리는 바람에... 글라스에 차는 거 보고 나머지는 씻는 척하면서 싱크대에 버림. 그렇지만 이미 많이 들어간 상태였어서 감점 요소 였다 ㅠㅠ
사이트 카는 무난하게 조주 하고
진피즈는 처음에 빌드기법만 하다가, 빌드 + 쉐이커라는게 생각나서 멈칫하고 다시 조주했다.
나름 스무스하게 그리고 빠르게 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전부 제출하고 보니 1분? 정도가 남았다.
시험이 종료되면 감독관이 코멘트를 주는데, 내 경우 역시나 우려한 푸스카페 비율을 지적 당했다.
같은 조원은 진피즈 스터링 안 한 부분을 언급했다.
다른 조는 막 실격 된 분들도 있고, 가니쉬랑 글라스 등등 많이 지적당했다는데 우리 조는 딱히 크리티컬한 부분은 없었다.
다들 가벼운 마음으로 퇴실~~~
시험 Tip
1. 술 확인하는 시간에 출제 문제를 수험자들 앞 칠판에 적는다. (힐끔해서 보기)
2. 시험 시작 하세요 하자마자 바로 손부터 씻기
3. 제출 순서는 상관 없다. 플러팅 기술 > 가니쉬 없는 것 > 나머지 순으로 조주할 것
4. 지거에 레시피보다 술을 많이 부었으면, 당황하지말고 조주 후 씻는 척 하고 싱크대에 버릴 것
최종합격
합격발표 날이 되자마자 회사에서 확인했는데 오우!!잘 봤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생각보다 높은 점수에 놀랐다.
인스타에 자랑도 해주구 혼자 자축으로 위스키도 사고 ㅎㅎㅎㅎㅎㅎ
흐흐 언젠간 바텐더로 일해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즐거웠던 조주기능사 자격증 준비! 부담없이 딸 수 있는 시험이니, 애주가 분들이라면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