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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훈련 : 사람 그리고 구체성 (by. 정철 카피라이터)

by w클로이 2023. 8. 6.

글쓰기 훈련 : 사람 그리고 구체성 (by. 정철 카피라이터) 

이번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나의 전달력에 한계를 많이 느꼈다.
기한은 다가오는데 아직 정리되지 않은 산출물을 보고 있자니 클라이언트와 개발자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과 기획자로서의 부족한 능력에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  밤 9시경, 정리되지 않는 모니터 너머의 상황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옆 팀 대리님의 "맘대로안 돼서 힘들죠? 너무 잘 알아요 그 마음"  그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버렸다. 1년 반개월 동안 회사에서 이런저런 자괴감은 많이 들었었지만 한 번도 눈물이 난 적은 없었는데...... 

기획자라는 직무에서 글쓰기라는 역량은 90%를 차지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글쓰기 훈련을 하려고 한다. 
막상 업무 외 글쓰기를 해보려고 하니 뭘 쓰지..? 하는 막막함이 있더라. 그래서 이 시대의 빨간펜 선생님, 유튜브에다 글쓰기 훈련이라고 쳤다. 여럿 영상들을 보았고, 하나씩 하나씩 조언들을 따라가 볼 생각이다.

그중 인상 깊었던 강의를 소개하자면, 정철 카피라이터님의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은 카피이다"이다. 
https://youtu.be/3 ppXm07 eDFw

15분이라는 다소 짧은 강의임에도 강한 울림을 주신 정철 카피라이터님의 한 마디 한마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 일단 써라.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너무 수준 낮은 글을 쓰는 건 아닌지 등등 글을 쓰자고 할 때면 이런저런 이유들로 한 문장을 완성시키기가 어렵다. 힘이 들어간 글. 있어 보이려고 쓰는 글. 내 글의 문제점 중 하나이다.  남에게 어떻게 보이나에 몰입되는 나머지 메시지의 전달력이 흐려지게 돼버린다. 글 쓰는데 무거워지는 건 덤이고.  혼자 보는 일기장에서 조차 그러니.. 얼마나 심각한 문제 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게 힘들다 엉엉)    이 또한 훈련이 필요하니, 쓰자. 글을 

글쓰기 첫 번째 키워드 : 사람이 먼저다. 

모든 것들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성분은 무엇인가? 정철 카피라이터님은 사랑, 긍정, 용기, 희망, 위로, 배려, 감사, 믿음, 겸손으로 보고 있다. 이런 따듯한 가치들을 붙잡는 글이 바로 울림 있는 글이다.  '사람' 이야기를 하자

예)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세요 >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세요, 청소 아주머니의 관절이 너무 힘들어요

같은 메세리를 전달하더라도 사람에 초점을 맞춘 글이 행동을 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 안의 따듯한 성분들이 반응을 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도, 읽은 것도 결국은 사람이다. 사람에서 소재를 찾고 따듯한 문장을 만들자. 

글쓰기 작법 제1조 1항 : 구체성 (글자로 그림을 그리십시오)

카피라이터에게 가장 강조되는 부분은 바로 구체성이다. 구체적인 글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사진을 그려줘야 한다. 추상적인 글이 아닌 구체적인 글이 훨씬 더 메시지를 생상하게 그리고 강렬하게 전달해 준다. 구체적인 묘사를 연습하자. 

무엇 때문에 마음이 조급한지, 그녀의 노래는 듣는 사람들의 눈이 똥그래질 만큼만큼 빨라졌다. 

여기서 어려운 게 장황한 글이 결코 구체적인 글은 아니라는 점이다. 글자가 많다고 구체적인 글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스토리텔링 :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는 전어 

가을 전어의 명성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건, 단연코 위의 한 문장 덕분이다. 스토리텔링은 전어이야기를 떠올리자.  맛있는 가을 전어에서,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드는 가을 전어. 며느리라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 보따리를 든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오는 모습이 '묘사'된다. 스토리텔링은 전어이다!!! 

예) 평생 물어 젖어온 오징어가 마른안주에 대표가 되다니!

 

이렇게 다짐을 하더라도 당장 내가 쓰는 글에 반영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오늘은 1% 내일은 2% 일주일 뒤는 10%가 녹여져, 어느 순간은 내 글이 성장해 있기를 바란다. 

글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쓰는 것.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면,
글을 쓸 때는 사람에서 글감을 찾고, 내 글을 보는 사람이 그림이 그려지듯이 구체적으로 쓰는 연습을 해보자.